세상에서 제일 맛 좋은 커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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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
제일 맛이 좋은 커피는 직접 만들어 마시는 커피 아니겠습니까? :)
최종 결과물인 커피 맛도 맛이지만 생두를 로스팅해 원두로 만들고
원두를 갈아 내리는 과정 자체가 맛(?)이 좋답니다.
집에서 가족들만 즐기기엔 아까운지라
이번에는 병원 식구들은 물론이고 내원하시는 분들께도 맛좀 보여드리고파
병원에서 직접 수망로스팅을 감행했습니다.
진료가 모두 끝난 시간이라
많은분들께 커피향을 선사해 드리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로스팅이 끝나고 부대찌게와 함께한 커피는.. 꿀꺽
오늘 로스팅 할 원두는 에티오피아산 예가체프(Yirgacheffe)라는 녀석입니다.
과일향과 부드러운 신맛이 아주 일품이죠.
라고 적는다고 바리스타 같진 않겠죠? -_-
각설하고. 예가체프 콩을 볶아봅니다.
오늘 이 생두를 볶아 에티오피아 토양을 맛보리라는 일념은 필수.
생두를 아름답게 성형시켜주어야 하니 수술집도 준비는 신성해야합니다 :)
이 녀석들을 투망에 가두고 불을 지핀 후
흔들어봅니다. 휙휙
불같은 사랑은 모든 콩들에게 골고루 나누어주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몇몇 녀석들이 쓴맛을 보여줄 것이기에.
팝핑이 되어 껍데기가 타는 모습
예가체프콩성형 중간 과정
우오오오! 흔들어주세요.
저는 수망을 흔들고 수망은 원두를 흔들고
원두는 팝콘마냥 팝핑이 되고
그렇게 우리 모두 흔들리다가 물아일체가 될때쯤,
바로 그때!
이녀석들을 지옥불에서 구원해 주면 이런 원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빛깔을 보니 오늘 콩 볶기는 성공인것 같습니다 :)
핸드밀을 이용할때면 맷돌이 생각납니다.
어찌되었든 콩을 가는 일이니까요.. -_-;
으쌰으쌰 자진방아를 돌려라.
여과지를 깔고 드립퍼에 조심스레 물을 부으니,
신선한 거품이 봉긋!
드디어, 기나긴 집도의 시간을 거쳐 에티오피아 토양의 맛을 볼 수 있는
예가체프 핸드드립 커피가 완성이 되었습니다.
이 귀한 커피를 그냥 마시실 수는 없었고,
커피와 궁합이 좋다는 부대찌게와 함께 먹어야겠죠?
암요, 커피는 부대찌게와 함께 먹어야 합니다. :)
끝으로, 남은 원두는 내원하시는 분들과 글로웰 식구들과 함께 해야겠습니다.
한땀한땀 이식 하듯 한알한알 고른 예가체프 핸드드립 커피.
맛보고 싶으신분들은 글로웰로 오시면 되겠습니다. :)
